## | 1. 개요 **제랄드 젠타**(Gérald Genta)는 명품시계의 현대적 디자인을 정의한 인물로, 시계 업계에서는 전설적인 존재로 여겨진다.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활동하며 **로얄 오크, 노틸러스, 인제니어** 등 오늘날까지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또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통해 고도로 복잡한 [컴플리케이션](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complications) 시계와 실험적인 디자인을 선보이며, 순수 예술과 워치메이킹을 넘나드는 창작의 영역을 개척했다. ![gg1](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41509176-ca38-4af4-88aa-9439dc1ae4cd.webp )

| 2. 젠타의 커리어

1931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태어난 젠타는 그래픽 아티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당시 시계 디자인은 대부분 기술자 중심의 접근이었고, 디자인은 후순위였다. 젠타는 20세의 나이에 유니버설 제네브(Universal Genève)에서 일을 시작하며 시계 디자인계에 입문했다. 젊은 나이에 젠타는 폴라우터(Polerouter) 시리즈 등 초기 모델로 주목을 받았고, 시계 디자인을 하나의 독립된 예술로서 대우받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했다. 1960~70년대는 [쿼츠 파동](https://what-time.kr/insight/wiki-quartz-crisis) 전후로 스위스 시계산업이 격변을 겪던 시기였다. 이 때 젠타는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디자인으로 주목받았고, 다양한 메종과 협업하며 커리어를 확장해나갔다. ![gg2](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83cdd364-0244-4efa-8589-4676bdd7cdce.jpg )

1972년 젠타의 대표작 [로얄 오크](https://what-time.kr/insight/audemars-piguet-royal-oak-6007sa-watch-today)의 성공 이후, 젠타는 1969년에 설립한 자신의 브랜드를 통해 보다 실험적이고 예술적인 시계들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의 젠타는 일반적인 상업 시계 디자인에서 벗어나 **고도의 컴플리케이션, 이색적인 소재, 독창적인 형태** 등을 자유롭게 실험했다. 1980년대 중후반에는 **디즈니와의 협업**을 통해 미키 마우스, 도날드 덕 등의 캐릭터를 고급 시계에 접목시키는 파격을 선보였다. 해당 시계들은 단순한 키치 아이템이 아닌 레트로그레이드 분침과 점핑 아워를 탑재한 정통 기계식 시계였다. 시계업계 전통주의자들 사이에서는 비판을 받았지만, 이는 젠타 특유의 유머 감각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았다. ![gg3](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90d38e70-95de-4205-b9c9-4da24dbd6936.jpg )

또한 퍼페추얼 캘린더, 미닛 리피터, 그랜드 소네리 등 **하이 [컴플리케이션](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complications) 시계**들을 연이어 발표했으며, 일부 모델은 브루나이 국왕 등 귀족 고객을 위해 맞춤 제작되기도 했다.

| 3. 대표작

| 3-1. 오데마 피게 로얄 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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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발표된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https://what-time.kr/watch-finder?brand=AUDEMARS_PIGUET)의 **로얄 오크**(Royal Oak)는 젠타의 이름을 세계적으로 알린 대표작이다. 로얄 오크는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고급 시계로, 이전까지 귀금속으로 제작되던 하이엔드 시계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당시 고급 시계의 기준이던 금이 아닌 스틸을 사용했고, **노출된 베젤 나사, 통합형 브레이슬릿, 팔각형 베젤**이라는 전례 없는 디자인을 선보였다. 이 디자인은 잠수함 헬멧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기능성과 조형미가 결합된 상징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첫 출시 당시 논란의 대상이었던 로얄 오크는 시간이 지나면서 현대 고급 스포츠 시계의 시초이자 교과서적인 사례로 재평가되었다. ![gg5](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52dca76d-ef51-40c1-9da6-241f7f24c638.JPG ) 젠타는 이 디자인을 단 하룻밤 만에 완성했다는 일화가 있다. 오데마 피게 측에서 젠타의 집으로 연락을 취했을 때 그 다음 날 아침까지 디자인이 필요했는데, 젠타는 밤새 아이디어를 스케치해 다음 날 제안서를 전달했다고 한다. 이처럼 로얄 오크는 단순한 시계 이상의 상징으로,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에 **스포츠적 감성과 산업 디자인**을 성공적으로 융합시킨 사례로 손꼽힌다.

| 3-2. 파텍 필립 노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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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텍 필립(Patek Philippe)](https://what-time.kr/insight/wiki-brand-guide-patek-philippe)의 **노틸러스**(Nautilus)는 1976년 등장한 모델로, 로얄 오크의 성공 이후 젠타가 디자인한 두 번째 [스틸 스포츠 워치](https://what-time.kr/insight/wiki-steel-sports)다. 당시 파텍 필립은 초정밀 [컴플리케이션](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complications) 시계를 주로 제작하는 클래식 브랜드였기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 대담한 스포츠 시계는 이례적인 행보였다. 그러나 이 전략은 브랜드의 젊은 이미지 구축에 큰 도움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노틸러스는 파텍 필립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gg6](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c1852acf-733b-44b4-acb3-d920a936adea.jpg ) 이 디자인은 선박의 해치(잠금문)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측면 구조, 통합형 브레이슬릿, 라운드 옥타곤형 베젤**이 특징이다. 젠타가 파텍 필립의 경영진과 저녁 식사를 하던 호텔에서 원형 창문을 보고 단 5분 만에 티슈 위에 노틸러스의 디자인을 스케치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젠타는 로얄 오크에 이어 다시 한 번 산업적 감성과 럭셔리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을 선보였으며, 노틸러스는 이후 수십 년간 파텍 필립을 대표하는 컬렉션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 3-3. IWC 인제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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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타가 디자인한 IWC의 인제니어 SL은 1976년 발표되었다. 인제니어는 원래 1950년대부터 존재하던 기술자용 시계로, 자기장 차단 기능을 특징으로 하는 '기술자'들을 위한 시계였다. 젠타는 이 모델을 재해석해 견고하면서도 독창적인 외관으로 재탄생시켰다. **5개의 베젤 나사, 통합형 브레이슬릿, 무광 브러싱 처리된 케이스**는 전형적인 젠타 스타일을 따른다. 인제니어 SL은 로얄 오크와 노틸러스처럼 산업 디자인적 요소를 적극 반영했으나, IWC라는 브랜드 특유의 공학적 정체성과 잘 결합되어 독자적인 매력을 갖추었다. 초기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젠타의 손길이 닿은 명작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최근 IWC가 인제니어의 젠타 디자인을 다시 복각하면서 젠타의 디자인 언어가 시대를 앞섰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gg8](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c7161d62-b482-4ea2-a467-aec56af854a0.jpg )

다시 돌아온 젠타 디자인 ⓒ Swisswatches Magazine

| 4. 젠타의 디자인 철학

젠타는 시계를 단순한 시간 측정 도구가 아닌 **착용 가능한 조각 예술**로 보았다. 그는 항상 시계 디자인이 기능보다 먼저 와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디자인에 맞춰 무브먼트를 설계하거나 수정하는 접근을 취했다. 젠타의 시계는 **얇은 케이스, 대담한 형태, 기하학적 모티프**를 기반으로 하며, 기술적 복잡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했다. 젠타의 후기 시계에는 카본 파이버 다이얼, 팔각형 크리스탈, 삼각형 핸즈 등 당시에는 보기 어려운 과감한 요소들이 다수 등장했다. 이는 단순한 기교가 아닌, 시계를 매개로 예술적 실험을 이어가겠다는 작가적 선언이었다. ![gg9](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d94f4dd5-c2b1-416c-baf1-804f298a2d3e.jpg )

젠타는 2000년대 초까지 자신의 브랜드를 통해 활발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으며, 이후 [불가리(Bulgari)](https://what-time.kr/watch-finder?brand=BULGARI)에 브랜드가 인수되며 그의 사업운영은 마무리된다. 그러나 젠타의 디자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많은 브랜드와 디자이너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2023년 LVMH는 **제랄드 젠타 브랜드를 재출시**하며 젠타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자 했다. 또한 루이 비통 산하의 라 파브리크 뒤 탕(La Fabrique du Temps)과 협업해 새로운 젠타 라인을 공개하기도 했다. ![gg10](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0a70ca44-7719-4b66-9ddf-fa55d36f806a.webp )

| 5. 결론

제랄드 젠타는 단순한 디자이너가 아닌, 시계 디자인의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시계 디자인을 독립된 예술 장르로 끌어올렸고 그 어떤 제한 없이 자신만의 언어를 시계에 새겨 넣었다. 그 결과 젠타의 작품은 시대와 유행을 넘어서는 미학적 가치와 기술적 정교함을 동시에 담으며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 6. 기타

1. [스틸 스포츠](https://what-time.kr/insight/wiki-steel-sports) 2. [[오늘의 시계] - 오데마 피게 로얄오크 6007SA](https://what-time.kr/insight/audemars-piguet-royal-oak-6007sa-watch-today)

제랄드 젠타

시계 디자인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