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크라운**은 시계의 측면에 위치한 조작 장치로 시간과 날짜를 조정하거나 수동으로 태엽을 감는 데 사용된다. 기계식 시계뿐 아니라 [쿼츠 시계](https://what-time.kr/insight/wiki-quartz-crisis)에도 존재하며, 착용자와 시계 내부를 연결하는 일종의 인터페이스 역할을 한다. 흔히 '**용두**'라고 불리기도 하는 크라운은 시계의 디자인 요소로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며 **시계의 기능성과 외형**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친다. ![cr1](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582a6042-a266-48a4-81a9-11c1d5424d56.jpg )

2. 역사

2-1. 크라운의 등장 배경

크라운이 왜 크라운 혹은 용두로 불리는지 이해하려면 시계 역사의 초창기로 돌아가야 한다. 18세기까지 휴대용 시계는 **회중시계**(포켓워치)를 일컫는 말이었고, 당시의 시계는 시간 조정을 위해 [케이스](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case) 뒷면의 작은 구멍에 열쇠를 넣어 잠금을 열고 메커니즘을 직접 돌려야 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1830년 앙투안-루이 브레게가 키 없이도 와인딩이 가능한 최초의 **와인딩 크라운 시계**를 제작했다. 당시 크라운은 시계의 12시 방향에 동그란 원형으로 놓여 있었고, 그 형상이 **왕관과 비슷**하여 '**크라운**'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용두는 이름처럼 '용의 머리'라는 뜻으로, 큰 종을 매다는 이음부를 용 머리로 장식한 것을 용두라 부르던 것이 시계의 크라운과 비슷하게 생겨 일본에서 번역어로 채택하고 오늘날까지 부르게 되었다. ![cr1](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d38bbd12-75f5-40cd-8b81-384a497f8966.avif )

최초의 와인딩 크라운 시계 ⓒ Breguet

이후 [파텍 필립](https://what-time.kr/insight/wiki-brand-guide-patek-philippe) 등의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크라운 구조를 채택하고, 20세기 초 손목시계가 인기를 얻으며 크라운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었다. 손목시계는 회중시계보다 더 작고 날씨에 많이 노출되었기 때문에 크라운은 기능적이면서 동시에 내구성을 갖추어야 했다.

2-2. 스크류다운 크라운의 발명과 방수 기술의 진화

1930년대 [롤렉스](https://what-time.kr/insight/wiki-brand-guide-rolex)가 개발한 **스크류다운 크라운**은 방수 기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이 방식은 크라운을 케이스에 나사처럼 조여 고정함으로써, 물과 먼지의 유입을 방지하는 기술이었다. 크라운 구조의 혁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롤렉스의 **오이스터** 케이스는 방수 손목시계의 시대를 열었고, 이후 다이버 워치를 비롯한 다양한 스포츠 시계에 널리 채택되었다. ![cr3](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e8d04fbf-971e-4419-9119-d46844e372fb.jpg )

롤렉스의 오이스터 케이스 ⓒ BeckerTime

2-3. 오토매틱과 쿼츠 시대의 변화

20세기 초 오토매틱 [무브먼트](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movement) 시계가 등장하면서 시계를 착용하기만 해도 로터가 자동으로 동력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이에 태엽을 직접 감는 크라운의 역할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크라운은 시간 조정 기능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남았다. 1970년대 쿼츠 시계가 대중화되며 시계 동력이 배터리로 완전히 대체되었지만, 시간 조정 기능을 위한 인터페이스로서의 크라운은 계속 유지되었다.

3. 주요 기능

크라운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경우는 아마 **시간 및 날짜를 조정**할 때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크라운을 끝까지 당겼을 때 시간 조정이 가능하며, 날짜 창이 있는 경우 1단에서 날짜 조정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일부 모델에서는 세 번째 포지션에서 다른 기능이 작동되기도 하는데, 롤렉스의 상징적인 모델 [데이-데이트](https://what-time.kr/insight/rolex-brand-guide)의 경우 시간, 날짜, 요일을 조정하는 서로 다른 세 가지 포지션이 크라운에 탑재되어 있다. ![cr4](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f9087b96-d515-47c7-b455-be967f7efd31.JPG ) 기계식 시계에서는 크라운을 회전하여 태엽을 감을 수 있다. 이는 크라운의 가장 **기본적이고 전통적인 기능**에 해당한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한 자동 시계라도 장기간 사용하지 않았을 경우 초기 작동을 위해 수동 감기가 필요하다. 그 외에도 크라운은 GMT 핸드 조정, 문페이즈 설정, 크로노그래프 리셋 등 다양한 추가 기능을 조작하는 데 사용된다. 브랜드마다 조작 방식에 차이가 있기에 매뉴얼을 참고해야 정확한 조작이 가능한 경우가 많다.

4. 디자인과 위치

크라운은 기능적 요소를 넘어 브랜드의 **정체성과 헤리티지를 상징**하는 디자인적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까르띠에](https://what-time.kr/insight/wiki-brand-guide-cartier)의 블루 사파이어 캡, [IWC](https://what-time.kr/watch-finder?brand=IWC)의 오버사이즈 파일럿 워치 크라운이 그 예시이다. 위 브랜드뿐만 아니라 많은 워치메이커가 회사 로고를 크라운에 새겨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는 용도로 활용한다. ![cr5](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ec9ee551-9928-4c27-b921-abf9ab3da529.JPG)

까르띠에 시계의 상징이 된 블루 사파이어 캡

크라운의 가장 일반적인 위치는 **3시 방향**이지만, 4시 방향이나 9시 방향 크라운도 존재한다. 전자의 경우 세이코 다이버가, 후자의 경우 왼손잡이용 손목시계가 해당된다. 크라운 위치는 시계의 착용감과 디자인 밸런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에, 위치가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큰 포인트가 될 수 있다.

5. 결론

크라운은 단순한 시계 부품을 넘어 시계의 **기능성과 디자인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시대에 따라 기능은 진화했지만 그 중요성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다양한 위치, 구조, 디자인으로 변주되는 크라운은 시계의 개성을 드러내는 핵심적인 장치이기도 하다. 이제 크라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갖췄다면, 앞으로 시계를 구매하거나 감상할 때 크라운의 구조와 특징에도 주목해보자. 작은 디테일 속에서 시계의 성격과 브랜드 철학이 드러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계 크라운(용두)

시계 구조의 핵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