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개요 기요세(Guilloché)는 [시계 다이얼](https://what-time.kr/insight/watch-dial-guide) 장식에서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장인 기술로, 정밀한 반복 패턴을 금속 표면에 새겨 넣는 공예 기술이다. 다이얼이 시계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 얼굴과도 같은 만큼 **다이얼의 시각적 매력을 극대화**하는 기요세는 고급 브랜드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기요세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시계 브랜드의 전통과 기술력을 상징하는 수단으로 기능하기도 한다. 오늘날에도 여러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전통 있는 공정 방식을 고수하며 일부 브랜드는 수백 년 된 엔진 터닝 기계를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2. 역사와 제작 방식

기요세는 15세기경 처음 등장했다. 초기에는 목재나 상아와 같은 연질 재료를 장식하는 기법이었으나 17세기 후반부터 금속 표면, 특히 [시계 다이얼](https://what-time.kr/insight/watch-dial-guide)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18세기 후반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가 **시계 디자인에 기요세를 도입**하며 유명해졌다. 기요세는 복잡한 기하학적 패턴으로 시계 디자인의 심미성을 높이지만, 브레게는 단순히 미적 요소 때문에 기요세를 선택한 것이 아니다. 기요세는 다이얼 표면의 반사를 줄여 가독성을 높이고 긁힘이나 마모에 대한 저항력도 향상시킨다는 기능적 이점도 갖고 있다. ![gui1](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07168e7b-24e2-4483-ba9f-f871418530ae.avif )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의 기요세 디자인 ⓒ Breguet

전통적인 기요세 제작은 '**로즈 엔진 레이스**(Rose Engine Lathe)'라는 장비를 사용한다. 정교한 기하학적 패턴을 새기기 위한 특수 기계인 로즈 엔진 레이스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자를 필요로 한다. 전통적인 제작 방법인 만큼 수작업 중심의 공정이며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장인정신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매력을 지닌다. 기요세의 핵심은 **엔진 터닝**(Engine Turning)이라는 수공예 방식이다. 로즈 엔진은 회전하는 디스크에 따라 공작물(대개 금속 다이얼)을 미세하게 움직이며 다양한 곡선 문양을 새긴다. 작업자의 정교한 손기술과 수많은 반복 작업을 요구하는 이 과정이 끝나면 **미세하면서도 일정한 간격과 깊이**를 담은 문양이 완성된다. 현대에는 **CNC**(Computer Numerical Control) 기계를 활용한 방식도 널리 사용된다. 정밀한 기계를 사용하는 만큼 더 간단하고 빠르게 기요세 패턴을 만들 수 있지만 역설적으로 영혼 없고 감성과 깊이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요세의 복잡하고 정교한 패턴에 녹아든 인간의 섬세한 손길이 시계의 가치를 완성하기에, **수작업 기요세**는 여전히 높은 가치와 희소성을 갖는다. ![gui2](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1b913e59-07b6-4c42-96e4-13d5f915f5c8.jpg )

럭셔리 제품의 가치는 대개 장인정신에서 나온다

3. 대표적인 패턴

3-1. 클루 드 파리(Clous de P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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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루 드 파리는 가장 일반적인 기요세 디자인으로, **피라미드형**의 작은 점이 **격자 형태로 배열**된 패턴을 일컫는다. 홉네일(Hobnail) 패턴이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파리의 자갈길을 연상시키는 이 기하학적 형태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자아내 [브레게](https://what-time.kr/watch-finder?brand=BREGUET), [파텍 필립](https://what-time.kr/insight/wiki-brand-guide-patek-philippe) 등의 브랜드가 자주 사용한다.

3-2. 보리이삭무늬(Barleyco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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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알(Barleycorn)'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화살촉 형태의 수직 방향 무늬가 모여 **보리 이삭의 형태**를 연출한다. [론진](https://what-time.kr/watch-finder?brand=LONGINES)의 마스터 컬렉션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디자인이다.

3-3. 썬버스트(Sunbu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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썬버스트는 태양광처럼 중심에서 바깥 방향으로 퍼지는 **선형 패턴**이다. 다양한 브랜드에서 폭넓게 사용되는 기요세 패턴으로, 특히 햇빛을 받았을 때 반사되는 광채가 매력적인 디자인이다.

3-4. 타피스리(Tapisser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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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피스리(Tapisserie)는 프랑스어로 '벽걸이 장식'이라는 뜻으로, 시계에서는 **정사각형 격자**가 반복되는 기요세 패턴을 가리킨다. [오데마 피게](https://what-time.kr/watch-finder?brand=AUDEMARS_PIGUET)의 [로열 오크](https://what-time.kr/insight/audemars-piguet-royal-oak-6007sa-watch-today) 시리즈로 유명한 패턴으로, 스포츠 시계와 잘 어울리는 강인한 느낌을 준다.

4. 결론

기요세는 단순한 장식 기법을 넘어 시계의 정체성과 가치를 드러내는 상징적 요소로 자리잡았다. 정밀한 반복 문양은 착용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전통과 기술의 정수를 시계라는 작은 예술품 안에 담아낸다. 기요세 패턴을 담은 다이얼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정밀하게 새겨진 패턴과 섬세한 조형이 눈에 들어온다. **장인의 손끝에서 빚어진 노력과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기요셰 패턴을 마주할 때면 그 정교함 속에서 인간의 온기와 예술적 감성이 전해지는 듯해 더욱 매료된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수작업 기요세를 고수하는 브랜드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히 보기 좋은 디자인을 넘어서 브랜드의 철학과 기술력을 담은 장인정신의 결과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5. 기타

1. [시계 용어집](https://what-time.kr/insight/watch-encyclopedia) 2. [시계 다이얼](https://what-time.kr/insight/watch-dial-guide)

기요세

스위스 장인이 한땀한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