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1. 개요 스프링 드라이브(Spring Drive)는 일본의 시계 제조사 **세이코**(Seiko)가 개발한 독창적인 **하이브리드** [**무브먼트**](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movement)다. 기계식 시계의 전통적인 구조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쿼츠](https://what-time.kr/insight/wiki-quartz-crisis) 기술을 접목하여 높은 정확도와 부드러운 초침 움직임을 동시에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통적인 기계식 시계는 밸런스 휠과 이스케이프먼트로 동력을 제어하지만, 스프링 드라이브는 이 부분을 세이코의 고유 기술인 '**트라이-싱크로 레귤레이터(Tri-synchro Regulator)**'로 대체했다. 이 기술은 기계 에너지, 전기 에너지, 전자기 에너지를 동시에 활용한다. 따라서 쿼츠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기계식 시계처럼 초침이 끊김 없이 유려하게 흐른다는 장점을 갖는다. ![sd1](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4dc394bd-caef-465b-9c7f-0827861e892b.png )

| 2. 특징

| 2-1. 작동 원리

스프링 드라이브는 기계식 태엽의 동력을 사용하되 쿼츠의 정확도와 전자 제어 기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시간 측정 메커니즘이다. 이 시스템의 핵심은 **트라이-싱크로 레귤레이터**이며, 이는 각각 글라이드 휠(Glide Wheel), 수정 발진기(quartz oscillator), 제어 IC, 전자 브레이크(Electromagnetic Brake)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스프링 드라이브는 정확히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구동되는 것일까? ![sd2](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d4aa08e7-66bc-44b9-b0e0-cafd2aa3470e.avif )

스프링 드라이브는 기계식 시계와 유사하게 태엽을 감는 것에서 시작한다. 착용자가 [크라운](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crown)을 돌리거나 오토매틱 로터가 회전하면 태엽이 감긴다. 이 태엽이 풀리며 발생하는 기계적 에너지는 **글라이드 휠**을 회전시키는 데 사용된다. 이 글라이드 휠에는 **영구자석**이 부착되어 있어 코일 속을 회전하며 발전기처럼 전기를 생성한다. 이 전력은 수정 발진기, 제어 IC, 전자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 동력이 된다. 수정 발진기(쿼츠 오실레이터)는 [쿼츠 시계](https://what-time.kr/insight/wiki-quartz-crisi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품으로, 초당 32,768회 진동하는 고정밀 기준 신호를 제어 IC에 제공한다. 이 때 수정 발진기에서 전달되는 신호는 일반적인 쿼츠 시계의 기준이 되며, 스프링 드라이브에서는 일종의 **기준 신호**가 된다. 동시에 글라이드 휠이 회전하며 발생시키는 펄스 신호를 통해 실제 회전 속도 정보도 제어 IC로 전달된다. ![sd3](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b7c962dd-6f82-42a9-a304-c2cf0792504f.webp )

제어 IC는 쿼츠의 기준 신호와 실제 글라이드 휠의 회전 속도를 비교하여, 글라이드 휠이 정확히 초당 8회의 속도로 회전하도록 전자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브레이크는 1초에 8번의 빈도로 작동해 회전 속도를 정밀하게 조절한다. 제어된 글라이드 휠은 일정한 속도로 초침을 움직이며 그 결과 스프링 드라이브 특유의 **부드럽고 끊김 없는** 초침의 유영(gliding motion)이 완성된다. 쿼츠 시계의 정밀함을 반영하면서도 그 작동 메커니즘은 기계식 시계의 형태를 따라 부드러운 움직임을 구현한 것이다. 이처럼 스프링 드라이브는 기계식 시계의 동력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쿼츠의 정밀도와 전자식 제어 기술을 융합하여 **유일무이한 하이브리드 무브먼트**를 실현하였다.

| 2-2. 정확성과 심미성

트라이-싱크로 레귤레이터는 총 **세 가지 에너지**를 조합해 작동한다. 1. 태엽에서 나오는 **기계 에너지** 2. 수정 발진기와 집적회로(IC)를 통한 **전기 에너지** 3. 전자석을 이용해 글라이드 휠을 감속시키는 **전자기 에너지** 스프링 드라이브로 구동되는 시계는 태엽을 감아 에너지를 만들기에 얼핏 보면 기계식 시계와 다를 바 없어 보인다. 초침 또한 쿼츠 시계와 달리 끊김 없이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 겉보기에는 이 시계가 수정 발진기와 전기 에너지로 구동된다는 것을 파악하기 쉽지 않다. 한편 스프링 드라이브는 1초에 8회 회전하는 글라이드 휠에 의해 구동되어 **하루 ±1초, 월 ±15초**라는 매우 높은 정확도를 자랑한다. 이는 쿼츠 시계보다는 다소 낮지만, 기계식 시계의 정확성을 보증하는 COSC 인증 [크로노미터](https://what-time.kr/insight/wiki-chronometer) 기준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 3. 역사

스프링 드라이브의 역사는 197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와 세이코샤(현 세이코 엡손) 소속의 젊은 기술자 아카하네 요시카즈는 **쿼츠 시계의 정밀성과 기계식 시계의 전통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을 구상하고 있었다. 아카하네는 1977년, 트윈 쿼츠 개발 과정에서 '쿼츠 락(Quartz Lock)'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다음 해 선행 특허를 출원하였다. 이 개념은 이후 '**스프링 드라이브(Spring Drive)**'라는 이름으로 발전하게 된다. 초기의 개발은 이론적으로는 유망했지만 기술적인 한계로 인해 상용화되기는 어려웠다. 1982년에 제작된 첫 프로토타입은 약 4시간 동안 작동했으며, 이는 실사용에 부족한 수준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전자회로(IC)의 전력 소비량이 너무 높아 **충분한 파워 리저브를 확보할 수 없다**는 점이었다. 이에 따라 세이코는 실용적인 구동 시간을 위해 기존보다 100배 이상 전력 소모가 적은 IC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1983년을 기점으로 프로젝트는 잠정 중단됐다. ![sd4](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38cb9792-2a5b-42be-8131-8183f26f1629.jpg )

스프링 드라이브의 첫 프로토타입(1982) ⓒ Grand Seiko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저전력 IC 기술**이 발전하자 프로젝트는 재개되었다. 1993년에는 두 번째 프로토타입이 개발되었지만, 여전히 구동 시간이 24시간 이하에 머무르며 상용화에는 미치지 못했다. 1994년 두 번째 중단이 결정되었고, 스프링 드라이브 개발은 다시 장기간의 정체기를 겪게 된다. 하지만 아카하네는 1997년 엡손의 시계 사업부 부총괄로서 프로젝트의 재시동을 주도했고, 회로 설계팀은 에너지 효율의 전면적인 재설계를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회로 설계팀은 제동 시 손실되던 에너지를 회수하는 기술적 돌파구를 발견하고 이를 바탕으로 **고효율 SOI-IC**를 개발했다. 이 회로는 시계 내부에서 발생시키는 전기보다 더 적은 전력으로 구동이 가능했으며, 마침내 스프링 드라이브의 상용화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었다. ![sd5](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81937d1e-27ff-475c-a8e3-c32d6d8f095c.jpg )

1998년 세이코는 바젤월드에서 첫 기술 발표를 진행했고, 이듬해인 1999년에는 한정판 형태로 최초의 스프링 드라이브 시계 3종을 출시했다. 이 시계는 각각 칼리버 7R68과 7R78을 탑재하였으며, 스프링 드라이브가 실물 제품으로 구현된 최초의 사례였다. 안타깝게도 아카하네는 1999년 스프링 드라이브의 공식 발표를 앞두고 5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후 2004년 세이코는 스프링 드라이브를 정규 라인업에 편입시키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했다. 같은 해 그랜드 세이코 라인에서는 **칼리버 9R65**가 등장했고, 이는 오늘날까지도 스프링 드라이브를 대표하는 [무브먼트](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movement)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4. 주요 모델

스프링 드라이브는 [그랜드 세이코](https://what-time.kr/watch-finder?brand=GRAND_SEIKO), 크레도르 등 세이코 산하 고급 브랜드의 다양한 라인업에 탑재된다. 세이코의 트레이드마크인 정밀한 쿼츠 기술과 기계식 메커니즘이 결합되어 일본산 시계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동시에 구현하는 무브먼트로 기능하고 있다.

| 4-1. 그랜드 세이코 "스노우플레이크" SBGA211

![sd6](https://whattime-kr.s3.ap-northeast-2.amazonaws.com/images/articles/306a2369-60cd-4c7a-85c8-f7bb118a6d03.avif )

SBGA211은 스프링 드라이브를 대표하는 모델로, 눈 덮인 일본 나가노의 질감을 재현한 독특한 [다이얼](https://what-time.kr/insight/watch-dial-guide) 디자인이 특징이다. 9R65 칼리버를 탑재했으며 티타늄 케이스로 제작되어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와 날짜 창을 갖추고 있으며, **부드럽게 흐르는 파란 초침**은 스프링 드라이브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다.

| 4-2. 그랜드 세이코 GMT SBGE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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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을 표시하는 18K 로즈골드 회전 [베젤](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bezel)이 눈길을 끄는 SBGE251은 여행자나 파일럿 등 듀얼 타임존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시계다. 9R65 칼리버의 출시 2년 후 GMT 기능을 포함하여 출시된 **9R66 칼리버** 스프링 드라이버를 탑재했다. 그랜드 세이코의 헤리티지 라인업에 포함되어 있으며 세련된 외관과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 4-2. 그랜드 세이코 GMT SBGE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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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세이코 SBGC253은 브랜드의 상징인 사자의 강인함을 형상화한 **스프링 드라이브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다. 고강도 티타늄으로 제작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가벼운 착용감을 제공하며 사자 갈기에서 영감을 받은 화이트 다이얼은 힘 있는 디자인을 완성한다. 내부에 탑재된 **9R86 칼리버**는 월 오차 ±15초의 정밀도와 함께 글라이드 모션 초침을 통해 경과 시간 측정이 가능하다. 크로노그래프 작동 중에도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유지하며, 컬럼 휠 시스템을 통해 오류 없는 스톱워치의 제어를 보장한다.

| 5. 결론

스프링 드라이브는 기계식 시계의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쿼츠의 정밀함을 결합한 독창적인 하이브리드 무브먼트로, 요시카즈 아카하네와 일본 워치메이커 및 엔지니어들의 집념 어린 연구를 통해 탄생했다. 20년에 걸친 개발 여정 끝에 세이코는 기존의 시계 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새로운 시간 표현 방식, 즉 **매끄럽게 흐르는 글라이드 모션과 탁월한 정밀도**를 실현했다. 오늘날 스프링 드라이브는 그랜드세이코를 비롯한 고급 시계 컬렉션에 널리 사용된다. 이는 무브먼트의 기술적 진보와 정서적 감성을 동시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그랜드 세이코의 여러 하이엔드 모델은 스프링 드라이브의 정밀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디자인적 상징성과 실용성**을 모두 갖춘 하이엔드 스포츠 워치의 대표주자로 자리 잡고 있다.

| 6. 기타

1. [시계 무브먼트](https://what-time.kr/insight/wiki-watch-movement) 2. [쿼츠 파동](https://what-time.kr/insight/wiki-quartz-crisis)

스프링 드라이브

기계와 쿼츠의 융합, 세이코의 상상력